[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한화그룹이 해체시켰던 경영기획실을 부활시켰다는 소문이 재계 일각에서 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나오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18년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대기업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경영기획실을 해체시키는 대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한 바 있다. <팩트UP>에서는 환화그룹이 경영기획실을 부활시켰는지 여부와 그 배경을 좇았다.
◆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의 필요성↑″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아직 부활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부활시키고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정황은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행보다. 김창범 부회장은 2021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그룹 경영지원실장에 임명된 인물로 현재 김승연 회장 의전 및 경영자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창범 부회장의 복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퇴임한 대표이사의 컴백 자체가 이례적인 경우인데다 그가 한화 ′3인자′로 위시되던 인물로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대신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한편, 준법경영과 상생경영을 지원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와 대외소통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를 새롭게 만든 바 있다″며 ″하지만 현재 김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관여하고 있는 만큼 컨트롤타워 부활의 필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재계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2018년 해체된 이후 전략부문으로 대체돼 온 경영기획실이 실제로 재건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재건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다만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형제별로 전략기획 조직을 운영하는 만큼 경영지원실 경우 홍보 등 기능은 제한적이자 김 회장 비서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 ″재건보다는 김승연 회장 현장경영 보필 목적(?)″
재계 또 다른 일각에서는 김창범 부회장 복귀에 대해 경영기획실 부활보다는 김승연 회장의 외부 활동 재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의 주 업무 모두 김 회장의 현장경영을 보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기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현재 김 회장은 최근 아들들과 함께 사업장을 누비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행보는 경영 일선 복귀가 아닌 세 아들의 사업 영역 정리 등 승계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김승연 회장은 막내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의 몫을 두고 고심이 크다″면서 ″김 부사장은 룹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업(호텔⸱유통⸱로봇)을 담당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