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아성다이소 창업자 박정부 회장의 차녀 박영주 부사장이 이사진으로 복귀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업계에서 박 부사장의 복귀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돌연 사임한지 4개월 남짓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그가 돌연 사임할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말도 많았다. 당시는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와 경영권을 두고 분쟁했던 때였고 이에 따라 그의 용퇴는 이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팩트UP>에서는 소문의 진실과 배경을 좇았다.
◆ ″쌍방사임 조건 가능성 대두″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박영주 부사장이 이사진으로 복귀한 것은 맞다. 다이소 측은 ″(박영주 부사장의 이사장 복귀에 대해)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는 그의 복귀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4년 4월 사내이사에 취임한 이후 9년간 등기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9월 돌연 사임한 이후 4개월 만인 지난달 이사진으로 복귀하면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현재 업계에서는 박 부사장의 행보는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대창산업)와 경영권을 두고 분쟁했던 지난해 상황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해 12월 아성다이소의 최대 주주 아성HMP는 다이소산교가 보유한 지분 34.2%를 전량 매입하며 독립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양측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예컨대 아성다이소의 성장을 주목했던 다이소산교가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는 게 그것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2022년 3월에는 다이소산교측 일본인 3명이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 등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진에 합류했는데 이것은 박 회장이 2대 주주 지분의 매입을 결단한 배경″이라며 ″지난해 9월 박 부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다이소, 日 지분 완전 청산″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업계의 이러한 관측에는 그만한 근거가 있었다. 지난해 박 부사장 사임 10일 뒤 다이소산교 측 일본인 관계자들이 일괄 사임했다. 이처럼 다이소산교 이사진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일괄 사임했다는 것은 이미 양측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른 상태였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박 부사장의 사임 역시 협상 과정에서 아성다이소나 다이소산교 측이 제시한 합의 내용 중에 ′쌍방 사임′ 조건이 있었을 수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지분을 완전히 매수한 다음에는 상황이 종결된 만큼 박 부사장이 자연스레 복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성다이소를 잘 알고 있는 업계 한 관계자는 ″아성다이소는 1997년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세운 생활용품 가게 아스코이븐프라자로 시작했고 이후 2001년 ‘100엔샵’을 운영하는 다이소산교가 약 4억엔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는데 이때 사명도 이때 아성다이소로 바꿨다″며 ″현재 아성다이소는 다이소산교 지분 인수 이후 토종기업임을 내세우며 사업을 확장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이어 ″올해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2022년 2조945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해 10월에는 35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밝혔고 다이소몰과 샵 다이소몰을 통합해 온라인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 향상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