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제약 바이오산업…하반기부터 분위기 반전″

유진투자증권 ″유망 파이프라인 투자 확대…유망 바이오텍은 성장 기회 제공″

[유진투자증권=권해순 연구원] 2023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DRG 지수(NYSE 의약품지수)는 5% 상승하는데 그쳐 시장 대비 7% 언더퍼폼했으며 20개의 글로벌 빅파마들 중 15% 이상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3개에 그쳤다.


NBI(NASDAQ Biotech INDEX) 및 XBI(S&P 바이오텍 ETF Index) 지수도 시장 대비 각각 34%, 15% 하락했다. 그러나 빅파마들이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다각화를 위해 M&A와 기술이전 계약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제3 성장 단계 진입″

 

특히 유망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텍들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큰 폭 상승했다. 10월 저점 이후 NBI와 XBI는 각각 21%, 42% 상승했고 기술력 있는 바이오텍들로 구성된 XBI는 시장 대비 26% 아웃퍼폼했다.  


빅파마들은 2024년에도 성장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5년부터는 주력 품목들의 특허 만료 효과가 두드러지고 2026년 IRA 법안 시행 이후로는 주력 제품들의 약가인하가 시작된다.


2023년 하반기 빅파마들이 보여주었던 신약 후보물질 확보 전략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개발 중인 소규모 제약사 및 바이오텍에게는 성장기회다. 특히 2020년 전후 신기전 치료제들 연구개발이 확대되고 판매가 시작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빅파마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또한 안전성과 효능을 높이기 위해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으로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기전의 의약품들이 시장에 출시될 수밖에 없다. 같은 시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도 글로벌 상업화가 시작되고 임상 결과들이 가시화되면서 기술 이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024년에도 Top selling 의약품은 키트루다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위 자리는 오젬픽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오젬픽과 동일 성분인 위고비 매출까지 합산한다면 1위는 Semaglutide 성분 의약품들(오젬픽, 위고비)이 차지할 것이다.

 

◆ ″주목할 임상은 비만치료제⸱자가면역질환⸱비소세포폐암″

 

2024년 FDA 승인이 기대되는 신약은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 첫 MASH 치료제인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 머크의 폐동액 고혈압 치료제 소타터셉트 등이다. 


국내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제론의 이메텔스타트도 2028년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되는 유망 신약이며 6월 FDA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연말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맵의 FDA 승인이 기대되며 국내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경쟁약인 DATO-DXd 도 FDA 신약 승인 신청 예정이다.


2024년에는 비만치료제들의 대사질환 전반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한 임상들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 시장 성장 속도가 결정될 것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는 FcRn 저해제들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는데 국내 한올바이오파마의 중요 임상 결과도 하반기에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연말에는 비소세포폐암 시장 중 EGFR-TKI 치료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타그리소의 경쟁약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맵의 OS 데이터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에 따라 2030년 100억 달러로 예상되는 EGFR-TKI 시장에서 치료제들간 점유율이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