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현대해상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현대해상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 발 더 나가 보험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임원들도 젊어지는 만큼 현대해상에서도 후계 작업과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이러한 업계 추세 속에서 현대해상이 후계 작업 본격화에 나섰는지 따라가 봤다.
◆ ″경영 전면 배치는 3세 경영의 서막(?)″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대해상에서 후계 작업 본격화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그 중심에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씨가 있다.
정씨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업계 최초로 신설된 임원 기구인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직 중 전무를 맡았다. 이처럼 그가 신설 부서의 임원으로 합류한 것은 3세 경영 본격화 일환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신임 정 CSO는 1986년생이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그는 그동안 비영리 단체와 임팩트 투자사를 설립해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사업을 지원해 왔다.
업계에서는 정 CSO가 경영일선에 전진 배치된 것은 후계 작업 수순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이는 최근 1980~1990년대생 오너가3세와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하면서 후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경선 CSO가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쌓아 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현대해상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정 CSO를 통해 시장 경쟁력 유지할 장기적 비전 수립, 미래 성장동력 발굴, 디지털·인공지능(AI)으로의 선도적 전환, ESG경영 내재화,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 등의 과제를 추진하며 기업 가치와 위상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후계작업 위한 세대교체 이미 시작(?)″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후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후계 작업을 위해 필요한 세대교체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현대해상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신임 수석부사장을 선임하지 않았다. 올 초 수석부사장직을 신설하면서 1961년생인 이윤선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나 1년 만에 수석부사장이 사실상 폐지에 들어간 셈이다.
그런가 하면 신임 부사장급도 지난해보다 1살 이상 젊어졌다. 올해 부사장 승진 명단에 오른 황인관 부사장(1965년생)은 전임 한재원 부사장(1962년생)에 비해 2살, 정승진 부사장(1964년생)은 한 부사장에 비해 1살 젊은 나이에 부사장 직책을 달았다.
특히 이번에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대표를 맡은 이석영 현대해상 11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가장 젊다. 1970년생으로 올해 53세다.
지난 2002년 설립한 현대라이프손해사정은 장기보험 손해사정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으며 이석영 전무는 현대해상에서 상품개발부장과 장기손사본부장 등을 거쳤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에서는 1980년대와 1990년대생 오너가 3세와 4세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하면서 후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현대해상도 이러한 추세와 보험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임원들도 젊어지는 추세 등을 최대한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