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에 대한 금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감사원의 강도 높은 감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서다. 더욱이 이번 감사가 ′특정 감사′라는 얘기가 회자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뜻대로 되지 않자 정부가 산업은행 내부에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팩트UP>에서는 감사원 감사의 진위 여부와 그 배경을 좇았다.
◆ ″불발된 딜에 특혜(?)″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감사원으로부터 특정 감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감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정책자금 운용과 구조조정 기업 관리 실태 등 광범위한 영역을 점검받고 있는 중이다.
산업은행에서도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는 것은 인정했다. 다만 이번 감사는 연초부터 예정됐던 사안이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감사와 관련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금융업계의 시각은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목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 업계에서는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매각하려던 것과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넘기는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얘기가 나오면서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불발된 딜에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근본적인 문제보다는 전 정부의 실책을 들춰내고자 감사에 나선 것처럼 비친다는 게 불만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은 성사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거래를 놓고 특혜 여부를 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면서 ″특히 감사 시점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 ″현대重에 특혜와 대우조선 매각 과정 정조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당시 산업은행은 경쟁 입찰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명 잠재적 원매자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거래 과정에서 공정성을 놓쳤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당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관한 조건부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한 뒤 삼성중공업에도 제안서를 보내 인수 의향을 물었다.
그리고 불참하겠다는 답을 들은 후에야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지난해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 유상증자 방안을 담은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뒤 입찰에 나섰다″며 ″이후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은 다음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이른바 스토킹 호스 방식을 채택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이는 강석훈 회장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넘겼을 때와 형식적으로 상당히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정부의 핵심 공약인 산업은행 이전은 답보 상태에 놓여 있는 상태로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산 이전이 뜻대로 되지 않자 정부가 산업은행 내부에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흘러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