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투자은행(IB)업계에 하이투자증권의 ′AA′급 신용도 도전이 1년 만에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지난해부터 가졌던 ′꿈(?)′이 산산히 부서지는 셈이 된다.

사실 하이투자증권이 ′AA′급 신용도에 대한 희망을 열어놓은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A+, 긍정적′ 등급을 부여하며 AA급 진입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이뤄진 금융업 정기평가 전부터 하이투자증권을 주요 검토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3분기를 넘어선 현재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팩트UP>에서는 하이투자증권는 희망회로를 닫아야만 하는지를 짚어봤다.
◆ ″부동산PF 리스크가 발목 잡는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AA급 신용도 도전이 1년 만에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다.
지난달 하순, 금감원은 ′부동산PF 꺾기′ 의혹으로 하이투자증권 검사에 착수했다. 처음 검사착수 당시 3주 예정으로 들어갔지만 지금은 조사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내부 분위기도 냉랭한 모습이다.
금감원이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검사착수 당시 회사 측은 ′상시 조사′라며 일축했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조사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막상 조사기간이 연장되면서 긴장감은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지난 10월 정무위 국감에서 불거진 ′꺾기 영업′ 행태와 내부감사를 통한 PF 임직원 무더기 징계 건에 대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 자산 비율이 10%에 육박한다″며 ″2021년 말까지만 해도 0.3%였던 수치가 지난해 말 7.7%로 상승했고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질적 위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국감 당시 20억원 상당 부실 채권 팔았다는 의혹 제기″
꺾기 영업은 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다른 상품에 가입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말한다. 국감 당시 정무위 소속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하이투자증권이 시행사에 대출을 내주는 조건으로 20억원 상당 부실 채권을 팔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이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월부터 내부감사실을 통해 부동산 부문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직원 10명 이상이 무더기 중징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부문 사장 아들이 근무하는 흥국증권에 15조원 규모 기업어음 거래를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하이투자증권의 AA급 신용등급 도전이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신평은 이미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고 한신평의 선제적 조정에 다른 신평사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면서 ″이달 중순 3분기 실적이 공시된 후 이를 반영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평가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한국신용평가처럼 등급 전망을 하향시키는 방향에 무게추가 쏠린다″며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PF 리스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