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강재현 연구원] 미국 증시는 계속되는 금리 상승에 하락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 초반 넷플릭스 급등 등에 상승 출발하기도 했으나 파월 연설 후 금리가 재차 상승하며 증시는 낙폭을 키워 갔다. S&P 500 -0.8%, NASDAQ -1.0%, Russell 2000 –1.5%다.
시장의 이목은 파월의 뉴욕경제클럽 연설에 집중됐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물가와 임금 경로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번 물가 지표는 썩 고무적이진 않았다고도 발언했다.
◆ ″업황, 바닥 지나가고 있는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며 인플레를 2% 수준까지 낮추려면 추세 이하의 성장과 고용시장의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지금의 성장세가 너무 강하고 이대로는 물가가 안정되기 쉽지 않으니 긴축이 더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또한 통화 정책에 있어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단기물 금리보다는 장기 금리가 뛰었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4.999%까지 상승했고 30년 금리는 5%를 훌쩍 넘긴 5109%를 기록했다.
처음 보는 금리 레벨 대가 빠르게 눈앞으로 다가오자 주식시장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중동 긴장감 고조로 유가가 높아진 것도 압박이 됐다.
WTI는 89.3$/bbl 수준으로 큰 폭 상승했고 전일과 마찬가지로 경기소비재 섹터가 2.6%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그 뒤를 부동산(-2.5%), 금융(-1.3%), 소재(-1.2%) 등이 이었다. 넷플릭스 호실적에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약보합 수준으로 가장 선방했고 필수소비재도 0.7%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아웃퍼폼을 보였다.
TSMC는 탑, 바텀라인 모두 서프라이즈 기록하며 3.7% 상승했다. 어닝콜이 긍정적인 톤이었는데 2024년에 건강한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최근 모바일과 PC 수요가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들이 확인된다고 했다.
업황 바닥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것이 반도체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는데 불확실성, 높아진 비용 때문에 capex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시장이 잠깐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한 스푼 얹히며 금리가 추가로 상승했으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제 FOMC를 앞두고 10월 21일부터 블랙아웃 기간이고 관련된 리스크가 더 반영될 것은 크게 남아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다음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10월 26일과 27일 금요일 미국 3분기 GDP와 PCE 물가 발표 전까지는 시장이 잠깐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동 전쟁과 유가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관련 리스크도 이미 상당 부분은 반영됐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