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하늘 연구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2년 판매량이 연간 1000만대를 돌파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2020년 4.1%에서 2023년 14.3%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유럽, 미국(세 지역 합산 점유율 90%)의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은 50~6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전기차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다. SNE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2년 465억 달러(약 65조원)에서 2030년 4173억 달러(약 584조원)로 약 9배 성장할 전망이다.
다양한 산업 내 다수의 업체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력을 공급해주는 에너지 공급 업체, 충전기 부품 및 완성품 제조 업체, 충전 결제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를 관리하는 플랫폼 업체, 충전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업체들이 협업하고 있다.
◆ 주요 지역별 충전 인프라 시장
국가별 주거 형태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이용 행태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장 초기에는 민간 사업자들 중심으로 설치 비용이 저렴한 완속 충전기의 보급량이 늘어나며 단가가 비싼 급속 충전기 설치는 정부 주도로 확대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중국은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약 55%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으로도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되었으며 2023년 8월 기준 신차 판매 침투율은 39% 수준이다.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신에너지차 지원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만큼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의 공공 완속 충전기 누적 설치량은 2022년 말 기준 총 100만대 수준인데 전 세계 완속 충전기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중국은 공공 급속 충전기 설치량이 압도적인 수준인데 2022년 전 세계 급속 충전기 약 33만대 중 90% 이상이 중국에 설치되었다.
유럽은 중국 다음으로 충전기 보급이 잘 되어있는 지역으로 EU 집행위와 유럽 각 국가별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다만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인프라 구축의 지역별 편차가 크다.
EU 집행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효율적인 구축과 표준화, 회원국 간 인프라의 통일성 등에 중점을 두어 지역별로 균형 잡힌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으로는 2025년까지 공공 충전소를 100만개소, 2030년까지 300만개소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과 유럽 대비 전기차 보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나 정부의 보조금 지급및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 등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다만 미국은 개인 주택과 차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전기차 이용자들은 개별 충전기를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 충전기 보급이 느린 편이다. 미국의 2022년 말 기준 급속 충전기는 총 2.8만대로 2022년 한 해 동안 6300대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발효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IIJA,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의 시행으로 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투자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정부의 2030년 전기차 420만대 보급 목표 발표에 힘입어 전기차 충전기 설치대수가 123만기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현황을 살펴보면 전기차는 49.6만대, 충전기(급속+완속)는 24.8만기가 설치되어 있다. 2030년 목표치 대비 각각 11.8%, 20.1% 수준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발전 방향은 중국과 유사한 흐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과 거주 형태가 유사한 중국은 인구 밀도가 높아 아파트 등에 주거하는 이용자 비중이 높다.
중국은 이러한 주거 환경 특성으로 공공 충전소 확대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의 비율이 6:4 정도로 전 세계에서 급속 충전소 보급이 가장 잘 된 국가이다.
국내 시장은 중국과 유사하게 공공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급속 충전소의 비중 확대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기조하에 전기차 충전기 지원 예산을 2023년 3050억원에서 2024년 4365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2024년 급속 충전기 보급 목표 수량은 3100기로 232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완속 충전기 보급 목표 수량은 3.7만기로 74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위한 보조금 지급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