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테마] 잘파세대 금융생활…10대부터 모바일 뱅킹, 핀테크 앱 사용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금융생활을 시작한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금융 경험을 하고 있다. 기존 세대가 시중은행 등에서 오프라인으로 금융을 시작한 것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한 금융 생활이 몸에 배어 있는 것.

 

◆‘잘파세대’ 금융 생활 특징은?

 

특히 MZ세대의 다음 세대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는 더욱 다른 금융생활을 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금융 지식이 부족해 상품 및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고등학생 절반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청소년 특화 금융 앱을 통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인터넷은행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직장인이 되어 소득이 생긴 뒤에는 시중은행과 주로 거래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 보고서를 통해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초등 고학년부터 소득활동을 하기 전 대학생까지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잘파세대의 첫 금융 거래는 부모의 자녀 명의 금융상품 가입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알파세대에서는 부모 43%가 자녀 돌 이전에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영아기에 청약, 적금‧투자 상품 가입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또 알파세대는 금융 의사 결정 시 본인(44%)보다 부모 영향력(56%)을 더 높게 인식하고 용돈 관리 과정에서 부모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1%는 소비‧지출 내역을 부모와 공유해도 거부감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부모와의 공유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실제 금융 거래나 경제 교육에 적극 참여하는 비율은 낮았다. 잘파세대 응답자의 68%가 ‘금융‧경제 교육은 국영수 교과목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금융 거래 시 연령 제한‧금융 지식과 용어 부족 등 문제로 실제 참여도는 절반 수준(세대별 44~53%)에 그쳤다.

 

◆모바일 앱으로 첫 거래… 전통은행 신뢰도 높아

 

Z세대와 알파세대 모두 금융 거래 시 모바일 앱 선호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46.2%는 첫 거래 금융기관으로 인터넷은행이나 유스앱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생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뱅킹과 핀테크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4∼6학년) 19.0%에서 중학생 74.0%로 급상승했다. 고등학생은 82.7%, 대학생 91.0%였다. 핀테크 앱 사용 비율도 초등학생(4∼6학년) 20.0%에서 중학생 60.5%로 크게 뛰었다.

 

중학생 이상 Z세대(1996∼2009년생) 10명 중 9명은 유스앱 이용 경험이 있었다. 유스앱 만족 이유로는 메뉴 배치, 접근성 등 이용 편리성과 이벤트·혜택을 꼽았다.

 

한편 이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전통은행 간 역할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성인이 되거나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 거래 의향이 있는 은행’ 항목에서는 시중은행이 1‧2‧3위를 모두 차지(54.4%)했다. 본격적으로 자산을 형성하게 되면 안정성과 신뢰성을 갖춘 전통은행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대 관심이 MZ에서 잘파로 이동해가고 있지만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알파와 Z를 하나의 동질집단으로 묶어 해석하면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며 "미래 은행의 기반 손님 관점에서 잘파세대에 접근할 때 시기별 변화 관리로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