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한화그룹의 손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매물 가격은 2000억원대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만일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한화그룹 후계구도가 상당한 진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의 승계구도가 거의 완성된다는 이유에서다. <팩트UP>에서는 소문의 사실관계를 따라가 봤다.
◆한화저축은행의 포지션은 유일하게 ′손자회사′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한화그룹 내에서 한화저축은행의 포지션은 유일하게 손자회사다. 손해보험, 자산운용, 증권 등 한화그룹 주요 금융계열사는 모두 한화생명 아래 있다. 그렇지만 한화저축은행만 한화글로벌에셋 자회사이자 한화솔루션 손자회사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과 방위산업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유통을 맡는 방향으로 승계 구도를 정리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한화그룹의 승계 정리의 흐름에 따라 김 부회장이 관리하는 한화솔루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을 매각하면 승계 구도가 명확하게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면 한화저축은행이 M&A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초부터 별도의 자문사 없이 직접 원매자를 물색해 왔다. 그러면서 시장 내에서는 한화그룹이 몇몇 금융사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러나 이 같은 거래는 무산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와 원매자의 눈높이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 터라 의견을 모으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또 업계 다른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와 거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사모펀드와 거래할 가능성 거론 중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900억원, 영업이익 272억원, 순이익 215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저축은행의 몸값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의 소유주는 한화글로벌에셋이다. 이 회사가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화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김승연 회장이 누나인 김영혜씨로부터 제일화재(현 한화손해보험)와 함께 인수했으며 지난해 말 총자산 1조6144억원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27위에 랭크되어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한화그룹 안에서 한화저축은행은 ′애물단지′ 분위기″라면서 ″과거 김승연 회장이 적대적 M&A 위기에 처한 누나 김영혜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축은행을 떠안았다는 시각 때문″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