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콜마, 오너 2세들…′천국과 지옥′ 오가고 있다고(?)

한국콜마홀딩스 주가 등락에 속앓이…반대매매 현실화 우려에 ′전전긍긍′

[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자녀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 등락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너 2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팩트UP>에서는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사장이 직면한 상황을 체크해봤다. 
 
◆코앞으로 다가온 ′반대매매 리스크′ 위협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사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왔다. 윤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 납부를 위해서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윤상현 부회장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은 595억원이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식 501만3035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윤여원 사장도 232억원을 금융기관에서 빌렸다. 윤 사장은 이 돈을 빌리기 위해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식 51만주와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132만4200주를 담보로 내놨다. 


문제는 윤 부회장과 윤 사장은 각각 막대한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는데 정작 담보로 제공한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 주가가 유지되는 것을 조건으로 건다″면서 ″이 경우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일정 이하로 주가가 하락 할 경우 금융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빚을 상환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실제 윤 부회장과 윤 사장은 지난달 25일 가슴을 쓸어 내릴만한 일을 겪었다. 이날 담보로 제공했던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가 장중 1만25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까닭이다. 


신저가 경신은 곧 담보비율 하회로 이어지고 이들 남매가 담보로 제공한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9.73%가 반대매매의 위협을 받은 것이다. 물론 이날 1만3210원으로 장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이들에게는 ′천국과 지옥′을 오갈 만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자칫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사실 담보비율 하회로 인한 반대매매가 이뤄질 경우 한국콜마 오너일가는 자칫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일례로 만일 이날 이들 남매가 담보로 제공한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29.73%에 대해 반대매매가 이뤄졌다고 치자.


이 경우 한국콜마 오너일가의 한국콜마홀딩스 전체 지분이 44.49%임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경영권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전량 반대매매의 경우를 가정하면 남은 오너일가 지분은14.76%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이들 남매에게는 취재과정에서 확인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주식담보대출 외에도 증여세 납부를 위해 세무당국에 상당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증권 분석가는 ″주식담보가 담보비율을 하회했다고 하더라도 금융사에 부족한 담보금액을 납부할 수 있다면 반대매매는 피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여전한데 주식담보대출 이자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보수만으로는 이자도 내기 힘든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달 25일 3개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을 내놨다. 그렇지만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등락을 반복 중에 있다. 지난 8월 4일 기준으로 1만416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