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뷰티업계 대표주자인 LG생활건강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업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지속성장을 위해서 또 인력 정체현상 개선을 위해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회사가 밝힌 만큼 수많은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예상보다 퇴직인원은 적은 50명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희망퇴직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회사에 남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인원이 많았던 게 주요 이유라는 말이 돌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이 같은 얘기의 진실을 좇았다.
◆위기 상황에 직원에 책임전가 지적 팽배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LG화학에서 지난 2001년 사업분할한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인력구조가 정체된 부분이 있어 이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들을 받았다. 대상은 만 50살 이상 부문장 및 팀장 또는 만7년 이상 부문장 직급, 만 10년 이상 팀장 직급 직원으로 사실상 20년차 이상 직원이 었다.
희망퇴직 조건으로는 3년 치 기본연봉과 정년을 기준으로 중‧∙고교생,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을 내걸었다. 이 회사 사무기술직의 직급체계는 ‘사원→대리→파트장→팀장→부문장’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팩트UP> 취재 결과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LG화학학에서 분사한 뒤 처음으로 단행한 희망퇴직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는 규모가 적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희망퇴직 조건 만족스럽지 않다” 평가 지배적
앞서 LG생활건강은 접수를 받은 인원 중에서 평가를 통해 5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선정했다. 다만 징계를 받았거나 평가 점수가 낮은 일부 인원은 선정 대상에서 탈락시켰다.
그렇게 남은 희망퇴직자가 50여 명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에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파트장급 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LG생활건강 안팎에서는 이처럼 초라한 희망퇴직 성적표가 나온 이유로 희망퇴직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회사에 남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인원이 많았던 것을 꼽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부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지속성장을 위해서 인력 정체현상 개선을 위해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15년 연속 성장하는 동안 성과는 적게 나누고 위기 상황에 몰리자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례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동안에도 직원들은 기본급(연봉의1/22)의500% 수준의 성과급만 받았다”면서 “지난해에는 실적이 하락하면서 성과급 마저도 100%에 그쳤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