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인력공급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니에스(대표 이용훈)가 직원들의 급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6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제보자가 <팩트UP>에 제보한 내용을 토대로 취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당시 제보자는 “저는 B호텔에 파견돼 근무를 했던 사람으로 근무 기간 동안 연말에 상여금 명목으로 상품권을 지급 받았다”며 “그러다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급여지급명세서를 살펴보니 가불을 받은 바가 없었음에도 상여금과 동일한 금액이 가지급금이라는 항목으로 공제된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이어 “저는 저에게만 일어난 것인지 확인하고자 다른 직원들에게 의혹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급여지급명세서와 지급명세서를 확보해 살펴보았다”면서 “그런데 모두 급여 수령금액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상여금과 가지급금 공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가불 받은 적이 전혀 없다”
27일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위 선두라고 지칭을 받는 인력공급업체 A사를 통해 파견 근무했다가 대표가 직원급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의 주인공은 유니에스다. 이 회사는 호텔. F&C(급식 및 외식), 대학병원, 대기업 등에 근로자를 파견하거나 건물(시설) 유지관리를 대행하는 용역제공 업체다.
유니에스는 거래처의 업무에 따라 근로자들을 나누어 파견하고 있다. 예컨대 근로자 파견은 유니에스가, 인력공급은 유니스탭스가, 시설경비는 유니에스시큐리티가, 소프트웨어개발공급용역은 스타마크가 담당했다.
유니에스는 2021년 말 기준으로 7939명이 근로파견자로 활동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17년 1만293명, 2018년 1만747명, 2019년 9848명, 2020년 8052명 등을 근로파견자로 등재했다.
제보자는 이 중 한 명이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그는 5성급인 A호텔에 파견되어 근무하는 동안 매년 연말에 상여금(상품권)을 지급받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2021년말 급여지급명세서를 살펴봤고 상여금과 동일한 금액이 가지급금이라는 항목으로 공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가불을 받은 적이 없었던 그는 경리담당자를 찾아가 상여금을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급여에서 가지급금 공제로 회수하는데 원천징수까지 하여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느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항의를 한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해고였다. 해고 사유는 업무태만.
◆다른 직원들도 동일한 방법으로 회수
그러면 제보자의 비자금 조성 의혹은 사실일까.
<팩트UP>은 근로자의 급여 명세에 주목했다. 그리고 취재 결과 유니에스는 매년 연말에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면서 상여금이라는 명목으로 5만원부터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상여금과 동일한 금액을 가지급금 공제라는 명목으로 회수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물론 상품권을 구입할 때 회사에서는 법인 비용처리를 했고 상여금과 동일한 금액을 가지급금 공제했는데 이때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가불한 사실이 없었다.
<팩트UP>은 특정 직원에게만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에 제보자를 통해 다른 직원들의 급여지급명세서와 다른 년도 지급명세서를 확보해 확인해봤다. 그런데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상여금과 가지급금 공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었다.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급여지급명세서 상 가지급금으로 공제된 자금이 사외로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애초 가공으로 지급된 가지급금이 회사 밖으로 유출된 것이라고 봐야 하는 만큼 상여금의 액수와 동일한 자금이 한번은 회사밖으로 유출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