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인적쇄신에 올인하는 현대해상, 경영승계 성공할 수 있을까

  • 등록 2025.07.28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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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조직′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대규모 인사 및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 중

[팩트UP=이세라 기자] 현대해상이 탈바꿈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에 입사해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 중심으로 조직이 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현대해상은 정 전무의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실′을 ′지속가능본부′로 격상시켰다. ′지속가능실′을 ′지속가능본부′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임원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 전무 시대가 개막되고 있다고 보는 반면 일각에선 경영승계를 위한 인적쇄신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포인트 하나…인사 통해 ′경영승계′ 안착될까

 

정경선 전무가 현대해상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말이다. 그의 직함은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그는 합류 후 핵심 키워드로 ′젊은 조직′을 내세웠다. 그리고 이 같은 핵심 키워드로 한 대규모 인사 및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실제 지난해 말 단행된 조직개편에선 총 12명의 부문⸱본부장급 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부 출신 인사들로 채워졌다. 1970~1980년생으로 젊은 세대로 채워진 이들 임원은 모두 정 전무가 직접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다. 올해 초에는 신임 대표로 이석현 전무를 발탁했다. 1969년생인 이 대표는 1986년생인 정 전무를 제외하고 현대해상 전무⸱부사장급 중 가장 젊다. 게다가 현대해상 역대 신임 대표로서는 창사 이래 최연소 대표이기도 하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인사 개편으로 현대해상의 의사결정 체계가 정경선 전무 중심으로 신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러한 대대적인 혁신과 인적쇄신이 경영승계의 주축돌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을 승계할 정경선 전무가 보유한 현대해상 지분은 0.45%에 불과하다″면서 ″정몽윤 회장의 지분 22%를 증여받던지 아니면 시장에서 해당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그룹 지배력을 확보하는 상황인데 그 돌파구로 인적쇄신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포인트 둘…인적쇄신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까

 

문제는 경영권 방어에 대한 부담이다. 정경선 전무의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지분 확보가 필수적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몽윤 회장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22.83%로 외국인 지분인 39%보다 낮다.


업계 일각에서 현대해상이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세대교체에만 방점을 두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다.


업계 일각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최대 200명 목표의 대규모 희망퇴직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 게 그것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각각 90여 명과 80여 명 등 총 170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희망퇴직 추진설이 나돌자 내부에서는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경우 현재 핵심인 보험 본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이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실제 외부 출신들의 경우 보험업 경험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경선 전무는 현대해상 입사 이후 제 4인뱅 진출을 주도했으나 사업 추진은 최종적으로 보류한 상태라″면서 ″이러한 가운데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손해율 악화와 신계약 감소 등으로 수익성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인적쇄신이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세라 기자 lsla117@pact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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