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정도현 기자]올해 여름, 길게 떠나는 휴가 대신 국내에서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K-바캉스’가 새로운 바캉스 공식으로 부상했다.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즐기느냐’에 집중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휴가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도 크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를 계획한 이들 중 83.5%가 국내 여행을 선호했으며 대부분이 2~3일 일정으로 휴식과 맛집 탐방을 중심으로 한 국내 휴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짧지만 확실한 만족을 추구하는 여름휴가를 떠나는 K-바캉스족을 겨냥해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미식 여행지로 떠오른 로컬 공간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의 국내 팝업과 한강 선착장 내 피서 매장 등 다양한 피서 콘텐츠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무더위 속 감각적인 미식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서울 해방촌의 로컬 다이닝 거리 ‘신흥시장’과 손잡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코카-콜라의 브랜딩과 개성 있는 분위기, 다채로운 맛집들이 어우러진 신흥시장은 최근 떠오르는 미식 트렌드의 중심지로 주목받으며 꼭 방문해야 할 도심 속 여행지가 되었다.
이번 ‘코카-콜라 X 신흥시장 프로젝트’는 코카-콜라와 함께하면 더 맛있고 즐거워지는 순간을 전하는 ‘Coke & Meal’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신흥시장 입구 간판부터 골목길, 레스토랑의 외관과 내부까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섬세하게 녹여낸 맞춤형 공간 브랜딩이 적용됐다.
‘오리올 남산유원지점’을 비롯해 ‘낀라오’, ‘다모아식당’, ‘만조’, ‘비스트로 조조’, ‘팁시타코’, ‘팟카파우’, ‘해방촌닭’, ‘해방촌수제돈까스’, ‘훈육’ 그리고 ‘H5NG’까지 신흥시장 내 19개 다이닝 레스토랑 중 11곳이 이번 협업에 참여했다. 레스토랑의 스타일과 대표 메뉴의 국적에 따라 각기 다른 언어로 코카-콜라 로고를 배치하는 등 매장별 특성을 살린 섬세한 브랜딩이 더해졌다.
코카-콜라사 관계자는 “골목마다 개성 있는 맛집이 가득한 신흥시장은 감각적인 로컬 명소의 정취와 코카-콜라의 브랜드 감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곳곳에 숨어있는 코카-콜라의 브랜딩을 찾는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까지 전달한다”며 “올여름, 이국적인 느낌과 맛있는 식사 모두를 찾는 이들에게 ‘코카-콜라 X 신흥시장 프로젝트’가 짜릿한 바캉스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외 필수 방문 코스로 여겨지던 인기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도 주목을 받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일본 유통업체 돈키호테와 함께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돈키호테 자체 브랜드(PB)인 조네츠(JONETZ) 상품 50여 종과 GS25 PB 유어스 상품 10종, 협업 한정 상품 등을 선보인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오픈 첫 날 개점 30분 만에 하루 최대 입장 인원인 1,200명의 접수가 모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에버랜드의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는 오는 9월 7일까지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협업한 여름축제 '썸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캐리비안 베이는 해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원피스와 협업해 방문객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파도풀 중앙에는 루피와 밀짚모자 해적단의 포토스팟이 마련됐으며, 테마 레스토랑에서는 원피스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메뉴들이 준비됐다.
짧은 시간 안에 밀도 있는 휴가를 즐기려는 바캉스족을 겨냥한 도심 속 이색 피서 콘텐츠도 화제다. 농심은 서울 한강버스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에 K-라면 체험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선보였다. 서울 한강버스는 마곡부터 잠실까지 모두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오는 9월 정식 운항에 앞서 시범 운영 중이다.
농심은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에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마련했다. 방문객은 한강버스 선착장 CU 편의점에서 제품을 구입한 뒤 2층 너구리의 라면가게의 즉석 조리기를 이용해 라면을 직접 끓일 수 있다.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무장한 공간이 한강버스 이용객은 물론, 한강을 찾는 K-바캉스족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일상 속 이색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다.